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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걔, 그쪽이잖아
지역뉴스 | 생활·문화 | 2018-07-31 19:19:58
애틀랜타문학회 김문성
- 서울기행 5
돌아온 시차가 어지러운데
텃밭 울타리 너머 뱀을 잡았다는 호들갑에
서울이 미끈거린다
밭이랑 사이로 전철이 스멀거리고
설 익은 풍요도
뱃심으로 볕 좋은 아파트에 똬리를 트는데
거리엔 그림자가 길다
소주 한 잔의 우정도 지하철을 갈아타고
안녕을 나누는 출구가 딱하다
- 걔, 그쪽이잖아
윤리를 삼키는 뱀의 식욕이
하릴없이 편 가르기를 좋아하는데
학벌 좋은 서울은 미쳤다
지적인 경멸과 냉소가 끼리끼리 이차를 가고
서울에서 묻어온 시차가 텃밭 고랑에서 멀미를 한다
2018년 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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