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시]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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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수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10-16 18:18:28
애틀랜타문학회 김수린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 올리고
하나 둘 숫자를 세며
잠수를 준비한다.
잔잔한 호수 속으로
천천히 아주 조금씩
가라앉는다 .
혹여 물살이 일을까
숨도 가만히 조심히 내쉰다.
수면 위를 제멋대로 가로지르는
신경 줄들이 제 풀에 가라앉기를
끈기 있게 기다린다.
이제 바닥에 닿으려 한다.
의식의 세계에서
무의식의 세계로 옮겨지려는
바로
그 찰라
남아있던 한 줄의 신경이
언제나처럼 물살을 휘저으며
수면 위로 나를 다시
내 몰아친다.
죨피디움 반알을 씹어 삼킨다.
익숙한 쓴맛이 혀를 거쳐 목으로
넘어가며 출렁이던 의식의 물결이
잔잔해진다.
유도된 수면
보장된 숙면
부활의 소망.
2018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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