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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수면

관리자2024.12.17 20:04조회 수 5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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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수면

 

https://higoodday.com/opinion/603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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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수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10-16 18:18:28

 

 

애틀랜타문학회 김수린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 올리고

하나 둘 숫자를 세며

잠수를 준비한다.

 

잔잔한 호수 속으로

천천히 아주 조금씩

가라앉는다 .

혹여 물살이 일을까

숨도 가만히 조심히 내쉰다.

수면 위를 제멋대로 가로지르는

신경 줄들이 제 풀에 가라앉기를

끈기 있게 기다린다.

이제 바닥에 닿으려 한다.

의식의 세계에서

무의식의 세계로 옮겨지려는

바로

그 찰라

남아있던 한 줄의 신경이

언제나처럼 물살을 휘저으며

수면 위로 나를 다시

내 몰아친다.

 

죨피디움 반알을 씹어 삼킨다.

익숙한 쓴맛이 혀를 거쳐 목으로

넘어가며 출렁이던 의식의 물결이

잔잔해진다.

 

유도된 수면

보장된 숙면

부활의 소망.

 

 

2018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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