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12/15/KIUO4DQTSFH7FNRFQ2JKWB35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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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
내 뼈는 커서 어른이 되었는데
내 속의 아이는 늘 거기서 자라고 있다
풀씨가 자라고 들판이 자라고
눈발 속에서 아버지가 돋아났다
집이 사라졌어도 아이는 늘 거기서 놀고 있다
핏줄이, 모발이, 다 사라져도 아이는 늘 거기서 자라고 있다
뼛가루 같은 햇살 속에 내 뼈들이 묻힌 곳,
내 몸이 점점 작아져서
햇살 속으로 풀밭 속으로 흘러가는 몸
쑥 버덩 속으로 들어가는 몸,
쑥 버덩은 무덤이 되고 혈관이 되어
내 몸 속에서 물레를 돌리고 있다
쑥 버덩의 피를 퍼 올리고 있다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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