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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49] 봉평

관리자2024.12.19 00:28조회 수 31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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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12/15/KIUO4DQTSFH7FNRFQ2JKWB35KE/

원문을 읽으시려면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시면 됩니다

 

 

봉평

 

 

내 뼈는 커서 어른이 되었는데

내 속의 아이는 늘 거기서 자라고 있다

풀씨가 자라고 들판이 자라고

눈발 속에서 아버지가 돋아났다

집이 사라졌어도 아이는 늘 거기서 놀고 있다

핏줄이, 모발이, 다 사라져도 아이는 늘 거기서 자라고 있다

뼛가루 같은 햇살 속에 내 뼈들이 묻힌 곳,

내 몸이 점점 작아져서

햇살 속으로 풀밭 속으로 흘러가는 몸

쑥 버덩 속으로 들어가는 몸,

쑥 버덩은 무덤이 되고 혈관이 되어

내 몸 속에서 물레를 돌리고 있다

쑥 버덩의 피를 퍼 올리고 있다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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