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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바람
지역뉴스 | 생활·문화 | 2019-08-13 21:21:54
애틀랜타문학회 김수린
찻잔을 든
친구의 손이
왠지 힘이 없어 보인다.
내 존재가 무가치하게 느껴져
뜬금없는 그의 말이
허공을 맴도는 동안
씁쓸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마주친 그의
눈동자가
빛이 사라진
캄캄한 밤의
연못 같다고 느낀다.
우린 늘 동상이몽이었지
혼자 말 같이 중얼거리는
그의 말이
싸하게 가슴을
흩으며 지나간다.
우리 사이에
긴 침묵이 흐르고
나는 흩어진
말 조각들을 모아
빈 찻잔에 넣는다.
갑자기
돌풍이 부는지
창 밖의
헐벗은 가로수가
요란하게 흔들린다.
2019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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