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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바람

관리자2024.12.19 23:56조회 수 7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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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igoodday.com/news/689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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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바람

지역뉴스 | 생활·문화 | 2019-08-13 21:21:54

애틀랜타문학회 김수린

 

찻잔을 든 

친구의 손이  

왠지 힘이 없어 보인다.

내 존재가 무가치하게 느껴져

뜬금없는 그의 말이 

허공을 맴도는 동안

씁쓸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마주친 그의 

눈동자가

빛이 사라진 

캄캄한 밤의 

연못 같다고 느낀다.

우린 늘 동상이몽이었지

혼자 말 같이 중얼거리는

그의 말이 

싸하게 가슴을 

흩으며 지나간다.

우리 사이에  

긴 침묵이 흐르고 

나는 흩어진  

말 조각들을 모아 

빈 찻잔에 넣는다.

갑자기 

돌풍이 부는지

창 밖의 

헐벗은 가로수가

요란하게 흔들린다.

 

 

2019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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