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지(冬至)날
박 노해
오늘은 동지冬至날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차가운 어둠에 얼어붙은
태양이 활기를 되찾아
봄이 시작되는 날
나는 눈 내리는 산길 걸어
찢겨진 설해목 가지 하나
들고 와 방안 빈 벽에
성탄절 트리를 세운다
그 죽은
생 나뭇가지에
오늘 지상의 춥고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을 걸어둔다
해가 짧아지고
해가 길어지고,
모든 것은 변화한다
모든 것은 순환한다
절정에 달한 음은
양을 위해 물러난다
오늘은 동지冬至날
신생의 태양이
다시 밝아 오는 날
숨죽이고 억눌리고
죽어 있던 모든 것들이
새롭게 살아나는 날
2024년 12월 2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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