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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그 새는 목이 짧다

관리자2024.12.25 11:33조회 수 9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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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그 새는 목이 짧다  

지역뉴스 | 생활·문화 | 2021-07-23 15:15:44

애틀랜타문학회 김문성

 

 

자주  춥던  뒤뜰에도  조잘조잘  말걸던

그  새  꾸뻑  한  시절  담  넘어  떠가고

더위에  이사를  하는  그  어색한  작별이

서두르던  이유가  계절  탓  만은  아니듯

멀리  가지  않는다

세월이  들여다보이는  경계를  열면  

복도  깊숙히  문고리가  닫히고

120의  웰컴은  선택받은  숫자의  몫

낯가리는119,  118,  117… 

숫자를  외면하고  헤어  살롱이  

몇  가닥  머리카락  틈새에  안간힘이다 

숫자의  바깥은 나를  닮은  타인이  주차를  하고

비번의  키가  동거를  보장한다

칠월  중순의  그늘이  담장  넘어  스산해도

노래  한  자락  돌아오지  않는

그  새는  목이  짧아서  

나뭇가지에  이파리  처럼  앉아

흑백사진으로  남아있으려나

아무렴  찰나는  아니라고  하자

해가  기울어도

오늘이  내일을  축軸으로 돌고  

나는  이사를  오고  너는  이사를  갔구나 

 

**한국  '시와  시학'  2019  겨울호에  게재

 

2021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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