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밤에
시 인 박 목 월
마음에 평화를 주십시오.
눈이 쌓이는
들판과 같이 숲 속과 같이
인류의 마음 속에 오늘 밤
끝없이 풍성한 평화를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산다는 것이
아무리 어려운 시련과
고된 고역과
구속과 의무에 짓눌리는
가파른 고빗길이라 하더라도
종내
당신에게 영광을 돌리려는
사랑의 길임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실로
지난 발자취는 눈으로 덮이고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진리의 말씀만은
세세토록 있게 됨을
믿게 하여 주십시오.
마음 속에 소망이
싹트게 하여 주십시오.
지금
서서있는 자에게나
누워있는 자에게나
당신을 향하여
무릎을 꿇고 있는 자에게나
갇혀있는 자에게나
풀려있는 자에게나
심령에 소망의 불 밝혀지고
풍성한 평화를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 겨레를
축복하여 주십시오.
가난과 후진성을 탈피하여
70년대의 꿈과 결의로
부푼 우리들에게
내일에 전진하게 하소서
2024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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