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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의 노래 김남조

관리자2024.12.25 23:21조회 수 29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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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凡婦)의 노래

김남조 / 시인

1

바다는 큰 눈물

웅얼웅얼 울며 달을 따라가지

그 눈물 다 가면

광막한 벌이라네

바다는 그저 눈물

눈물이 더 불어 누워 돌아오지

그리곤 또 가네

몇 번이라도 달 때문이네.

2

이 바람을 어이랴

실바람 한 오락지 살갗에만 닿아도 사람 내음에

절은 머리털 한 움큼에 열 손가락 찔러 넣듯, 진홍(眞紅)의

관능(官能)에 몸서리치며 내 미치네.

이적진 몰랐던 이리도 피가 달아진 일

아아 바람에 바람에, 이 살을 다 풀어 주어야

내가 살겠네.

3

사랑만으로는

결코 배부르게 못해 줄

지금 세상의 사나이들,

신(神) 이 한 가지만을 주신다 하면

나는 역시 한 남자를 갖겠다.

패전(敗戰)한 국민이 소리를 모아 부르는

국가(國歌)의 절망과 그 소망을 품겠지.

ㅡ제7시집 『설일(雪日)』ㅡ

오늘은 김남조 시인의 제 7시집 설일(雪日)에

수록되어 있는 《범부(凡婦)의 노래》라는 제목의

시를 읽어 봅니다.

이시는 여성의 인간적 본성, 사랑의 욕망이

소박하고 진실되게 형상화됨으로써 공감과 감동을

얻고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바다는 큰 눈물

웅얼웅얼 울며 달을 따라가지

그 눈물 다 가면

광막한 벌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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