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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섣달 어머니 - 최명운-

관리자2024.12.29 09:17조회 수 31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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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지섣달 어머니  

 

    최 명운

 

 

동지섣달

문풍지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호롱불은 꺼질 듯 기울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어머니 심지 같았습니다

 

​눈이 하얗게 쌓인 겨울밤

어머니는 다듬이 방망이로

심신을 다스렸습니다

 

정겹게 들리다가 갑자기 빨라지며

리듬과 박자를 맞추며 한을 달랬습니다

 

살림이 넉넉하지 못한 쪼들림 때문에

부잣집 옷을 풀칠 다듬이질 해야

그 옛날엔 한 푼을 벌었으며

고구마나 감자가 주식이었으니

콩나물밥이나 무채 밥을 그것도 어쩌다

한 번 해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 옛날 동지섣달 그때는

정말 눈이 많이 내린듯하고

계곡에서 부는 삭풍도

더 차갑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새벽녘 산골짜기 덫에서

산토끼 한 마리 잡아올 때는

자식에게 떳떳하지 못한 어머니 심기도

활짝 갠 봄날이었습니다

 

을씨년스러운 겨울밤

어느 곳 어디 추운 곳에서

또 다른 친구가

달을 보고나 있지 않을까요.

 
 
2024년 12월 2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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