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방은 한국일보 [내마음의 시] 에 실린 회원님들의 시를 모아놓은 곳입니다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별곡(1)

관리자2024.12.29 15:16조회 수 91댓글 0

    • 글자 크기

 

 

https://higoodday.com/opinion/989423

원문을 읽으시려면 위의 링크를 클릭하신 후 읽으시면 됩니다.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별곡(1)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7-17 12:58:40

 

 

임기정(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마틴 루더 킹이 사랑을 전하고, 

인권을 토하던 에벤에셀 교회 첨탑이 보이는 내 가게에서

때때로 내 물건을 훔친 자를 증오하고

그 자의 손목에 수갑이 감기도록 증언을 한다.

 

 

사랑으로 범벅이 된 사람들이 교회 문을 나서면

그리 깊지도 길지도 않은 내 사랑은

그들의 찬송가를 장송곡 삼아 쓰러진다.

 

 

오늘도 증오와 사랑의 시소 위에서 멀미를 한다.

어쩌겠는가 

사랑은 성경 속에 갇혀 있고

증오는 내 가게 안에 넘치는 것을.

 

 

킹 목사의 칠 십 년 묵은 사랑은

그의 마지막을 기억하는 멤피스의 블루스 처럼

느리고,

그의 후손들이 코카콜라 빈 캔에 채우는 증오는

랩처럼 빠른 것을.

 

 

'증오는 짊어지기에 너무 힘들어 사랑을 고수한다'는

킹 목사의 사랑에 동의하며,

여기 저기 흩어진 내 사랑 몇 개를 주섬 주섬 담아

손님 맞이 준비를 한다.

 

 

 

*시작 노트

소득이 불안정한 사람들이 주고객인 이유로 훔치고 신고하고 증언하고 . . .가 월례행사다.

고급손님 상대로 장사하는 친구 왈 "너는 물건을 도둑 맞지만 나는 자존감을 도둑 맞는다"고 한다.

완전한 사랑이 어렵듯이 그런 장사도 없을 것.

차라리 완전한 죽음을 기대하는 것이 위로가 된다.

 

 

임기정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2023년 7월 17일 

 

 

 

 

    • 글자 크기
[내 마음의 시] 사람과 사람사이 (by 관리자) [내 마음의 시] 산(山)풀꽃 (by 관리자)

댓글 달기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2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