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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척 없이 내려앉는 그리움

기척 없이 내려앉는 우주
-송원 박 항선-
뒤뜰에 가만히 챙 넓은 모자를 쓰고
키 큰 나무아래 선다
붉은 그리움 하나를 좁은 어깨 위에 앉힌다
노란 우주가 내 몸에 손을 얹어도
나는 그 붉은 그리움에게만
온 정신이 팔려
가만가만 그리움이 떨어질세라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리움의 끄트머리가
바람의 어깨를 잡고 떠나갈 때까지
그렇게 키다리 나무 아래서
넓은 챙위로 보이는 구름에게
안도의 미소를 보낸다
짧은.. 감미로운
Erik Satie의 Gymnopedie 보다 부드러운
그러나 기다리던
그.. 그리움이었노라고
2025년 1월 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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