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의 행복
- 지 혜로-
애틀랜타문학회
회 원 지 혜 로
눈이 내린다
첫 눈이 내린다
급한 마음에 신발도
거꾸로 신고 눈이
멈출까봐 밖으로 나왔다
눈을 쳐다 본다
그러나 내리는 눈에 감긴다
이런 시간이 주어진 오늘
아이처럼 무척 행복하다
눈위에 사랑의 글씨도 썼다
눈을 보며
옆집 친구 생각이 나서
전화로 기쁨을 나누며
행복한 순간을 만든다
반죽 해 놓은 파전을
이웃에 나누고 싶은 핑계로
눈길 걸어서 주고 오는데
마음이 마냥 행복했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덮힌 길에 발자국을
남긴 그대는 누구인가?
뽀드득 뽀드득 소리내며
첫눈이 행복을 데려 왔다
2025년 1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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