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싸개
효천 윤정오
마실 아 들과
불장난 하는 날
잠잘 때 오즘 싼다
이불과 요대기에
이거(키) 대가빠리에 씨우고
박바가지 쥐어주며
퍼뜩 반장집에 가 소금 얻어 와레이
어메 불호령
니 꼬라지 보니 오줌 쌋구나
이제 고마 싸야제
바가지 얼른 이리 가져와라
부꾸러워 눈물 콧물 흘리며
소금 바가지 들고 집으로 온다
할배 된 이 나이에
옛 생각 난다.
1/12/2025
문득 소싯적 생각이 나서 시 라고
써 놓고 봐도 이 할배 참 우숩다.
가시나들(지지바들)은 어떻게 컸는지
참 궁굼하데이...
그때(소식적) 쓰던 사투리 어렴풋이
생각이 나서 혼자 키득키득 웃어 본다.
마실(마을), 아 들과(아이들과)
요대기(요), 대가빠리(머리)
씨우고(쒸우고), 퍼뜩(빨리)
와레이(와라,오느라), 얼른(빨리)
니 꼬라지(너 형색), 할배(할아버지)
이제 고마(이제 그만), 싸야제(싸야지)
부꾸러워(부끄러워), 우숩다(우습다)
가시나들, 지지바들(계집 아아들)
모두모두 한수씩 고언 부탁드립니다.
오 줌 싸 개
애틀랜타문학회
효 천 윤 정 오
아들과
불장난 하는 날
잠잘 때 오줌싼다
이불과 요에
키를 머리에 씌우고
바가지 쥐어 주며
반장집에 가서
소금 얻어 오라며
엄마 불호령
너 얼굴보니 오줌 쌌구나
이제 그만 싸야지
바가지 얼른 가져 오거라
부끄러워 눈물 콧물 흘리며
바가지에 소금얻어 들고
집으로 온다
할아버지된 이 나이에
옛 생각하며 웃음진다
2025년 1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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