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풍경
서정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까치집에 눈이 쌓인다
바람은 때때로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
우리 앞에 펼쳐 놓고는
설레는 나를 유혹한다
사람의 마음속에도
눈이 오게 할 수 있을까
온갖 거짓과 위선
사랑과 행복까지도
다 덮어 놓고는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마음과 욕심은
조금만 나오게 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과
작은 것에 만족하는
기쁨을 많이 나오게 하여
삶이 따사롭게
할 수 있을 것을
나뭇가지의 눈이 녹아
물방울로 떨어지는 놀이터
어느 정도의 고통은
나를 긴장시켜
겨울 찬바람에
맞설 용기를 준다
2025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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