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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만든 눈사람
7년 만에 눈이 왔어요
송원 박 항선
이곳은 눈이 이렇게
몇 년 만에 한 번씩 오는 희귀한 것이 되었다
얼마 전
애틀랜타에는 벌서 7년 만이라고 하면서
한차례 내렸었지만
우리가 사는 곳은 불과 애틀랜타에서 불과 2시간 반 정도
남쪽인데도 눈이 오지 않고 비가 와서
오래전 눈이 많이 왔던
15년 전의 사진들을 꺼내보며
섬 섭섭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애틀랜타에 있는 딸아이에게
옛날 같이 찍었던 사진을 보내기도 하고
그때 키우던 강아지 Minhee와 같이 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달랬다
그때 딸아이는 Tanie(탄이)와 사는 아파트 밑에 있는
강아지 공원에 내려가 눈 오는 것을
태어나 처음 만끽하는 탄이의 노는 모습을 찍어 보내줘서
그래도 위안을 삼은 지 며칠이 되지 않은 지금 11일 만에
드디어 이곳에도 눈이 내렸다
게다가 이곳 미 동남부 지역은
60년 만에 온 한파라서 인지
지역에선 전부 마비가 될 것을 예상해
학교나 관공서는 닫았을 정도이다
21일 아침에 눈이 내릴 줄 알았지만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해
저녁에 내린 눈이 2" 정도 쌓였다
처음 눈이 내리기 시작했을 때
다올이 와 나가서 사진을 찍었지만
함박눈처럼 오는 게 아니라
싸라기눈처럼 조금씩 내려서인지
내리면서 녹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날씨가 차가워서 인지 그렇게 빨리 녹지는 않았다
다올이는 생전 처음 보는 눈 오는 광경에
어리둥절해하며 걷다가 서서
눈을 맞곤 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나도 어린아이처럼 눈을 즐겼지만
옆지기가 와서 눈사진을 찍을 때
잠깐 나가서 같이 눈이 내린 집 사진도 찍고
나도 한컷 찍어달라고 해 찍었다
그 후 너무 추워서 저녁에는 식사를 하고
그냥 더 쌓일 때까지
기다리며 잠이 들었다
아침에 하얀 눈풍경을 꿈꾸며..
역시 그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하얗게 쌓인 눈 밭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다올이 와 나가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고
작은 눈사람도 만들고
다올 이를 위한 중간 눈사람도 한 개 만들었다
정말 동심으로 돌아가
눈사람을 만들다 보니
세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구나 하며
14년 전 발렌타인스 데이 전날 (2010년 2월 13일)
눈이 내렸던 시간을 회상해 보았다
아들은 틴에이저라 밸런타인데이에 눈이온 다며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러 가고
아직 어린 딸은 눈밭에 천사를 만들며 좋아했던...
여기 첫눈이 온 날
아들도 일본 Hokkaido 북쪽 스키장에서
눈을 즐기도 있었다
가족이 각 각 떨어져 있었지만
이번엔 가족 모두 한 날 한 시에
눈을 만끽하고 있었던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부지런히 뒤뜰로 들락거리며
눈을 좋아라 하는 내 모습에
철없는 어린아이 같다며 핀잔주는
옆지기의 눈총도 뒤로 한채
하얀 눈밭에 누워
나도 하얀 천사를 만들었다..
눈밭에 누워 팔다리를 휘적거리는 엄마를 본
다올이 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음껏 눈을 만끽한
정말 오랜만의 눈 오는 날
다올이 의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면서
Adamo의 눈이 내리네 (Tombe la neig)를 들으며
따끈한 군고구마와 커피 향에 눈 오는 밤은 이렇게 저물어간다
2025년 1월 2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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