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아침은
신 동엽
새해 새 아침은
산 너머에서도 달력에서도
오지 않았다.
금가루 흩뿌리는 새 하침은
우리들의 대화
우리의 눈빛 속에서
열렸다.
보라
발 밑에 널려진 골짜기
저 높은 억만개의 산봉우리마다
빛나는 눈부신 태양
새해엔
한반도 허리에서
철조망 지뢰들도 씻겨갔으면,
새해엔
아내랑 꼬마아이들 손 이끌고
나도 그 깊은 우주의 바다에 빠져
달나라나 한 바퀴 돌아와 봤으면,
허나
새해 새 아침은
산에서도 바다에서도
오지 않는다.
금가루 흩뿌리는 새 아침은
우리들의 안창 영원으로 가는
수도자의 눈빛 속에서
구슬짓는다.
2025년 1월 29일 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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