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석정헌
삭지 않는 시간
찬 공기는 도시를 맴도는데
작별을 고한 세월은
새로운 장을
다시 한장 넘겼지만
차가운 바람 여전하고
언제 허허 벌판을지나
자취를 감출런지
서성이는 기억들이
그리움의 언저리를 젖어들어도
살랑이는 훗훗한 바람 생각뿐이고
그림자 길게 숨이 멎는다
별빛에 흘러
은빛 봄날 더듬을때
매화 봉우리에 묻어둔
여린 눈매 여전하지만
시간이 멎은걸까
조바심 쪽으로 부는 바람
아직은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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