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게 깨달은 것
어린 시절
모기 물린 자국에 침을 발라 주시며
아빠가 말했다
모기 물린 것
조금만 참으면
가려움이 금방 사라질꺼라고
살다보니 정말 그랬다
주치의가 말했다
가려움은 아픔의 다른 얼굴이라고
피부과 전문의가 말했다
가려운 곳을 긁으면
더욱 가렵고
피가 나고 곪고
긴 상처를 남긴다고
한 현자가 말했다
한번 유혹에 빠지면
중독되고
고통과 파멸이 남는다고
늙은 얼굴을 한 겨울 속의 내가
상처투성이에게 말했다
어떤 유혹도
모기 물린 자리 마냥
무시하고 참아 넘겼으면
만사(萬事) 무탈했을 것이라고
돌아가신 아버지 뜻을
지금 와서 깨닫다니
202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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