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소녀
써니 권
산골에서
자란 문학소녀
기차도 없는 외딴 산골에서
도랑에서 미꾸라지 잡고
동무들과 냇가에서 물장구
하늘 날으는 푸른 꿈 키웠네.
벌써 나이
육십 중반 되어
숨 가쁘게 달려온 내 인생
신데렐라 꿈은 사라졌고
평범한 자연인 이웃들과
사랑 나눔 이것이 행복이네
소박한 호박
써니 권
고향집 울타리 주위
아버님께서 구덩이 파고
해마다 호박 심으셨네
노랗게 꽃이 필 땐
눈길 한번 못 받고
먹음직한 애호박 열리니
많은 눈길 받는구나
늦은 가을에
큼지막한 늙은호박 되니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늙어서 사랑받는 것은
호박 너 밖에 없구나.
나도 너처럼
우아하게 늙고
먹음직스럽게 익고 싶구나.
겨울엔 가마솥에 삶아
식구들 소중한 양식 되었지
2024년 11월 25일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