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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하루는 여행을 - 용혜원-

관리자2025.02.21 14:25조회 수 43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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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하루는 여행을

         용 혜 원

어느 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가야겠습니다.

그 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하늘도 땅도 달라 보이고
날아갈 듯한 마음에
가슴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 있는 표정을 만나고 싶습니다.

시골 아낙네의 모습에서
농부의 모습에서
어부의 모습에서
개구쟁이들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알고 싶습니다.

정류장에서 만나 사람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산길에서 웃음으로 길을 묻고
옆자리의 시선도 만나
오며 가며 잃었던
나를 만나야겠습니다.

아침이면 숲길에서
나무들의 이야기를 묻고
구름이 떠가는 이유를 알고
파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저녁이 오면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밤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돌아올 때는 비밀스런 이야기로 행복한 웃음을 띄우겠습니다.

 

2025년 2월 2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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