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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어머니의 소포

송정희2017.04.21 07:22조회 수 1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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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소포

 

재작년 어머니가 한국으로 돌아가신 후로

두달에 한번씩 소포를 보내드린다

작은 시집이나 책, 초컬릿, 과자, 건강보조식품등

사실 내용물보다 부치는 값이 더든다

 

달력에 꼼꼼히 적어둔다 이번에 보내드릴것들을

지난번엔 그렇게 적어놓고도 비타민을 못보내드렸더니

재치있으신 나의 어머니는

내딸 목소리가 비타민인데 무슨 다른 비타민이 필요하겠니 하셨다

 

이번 사월엔 하늘하늘한 하늘색 스웨터를 넣고

내가 다 읽은 시집 한권과 초컬릿바

잔기침날때 드시라고 허브캔디와 군것질거리 과자

젤리모양의 비타민을 넣었다

 

늘 가는 택배회사에 가서 주소를 쓰려는데

전화기에 저장해둔 정보들이 사라진것이 아닌가

그곳에 저장되어있는 정보로 주소는 알아냈는데

어머니 주민등록번호를 알 수가 없었다

음식물이 들어서 마약취급이 될 수 있기때문에

확실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이렇게 매번 그 조그만것을 보내드리는데

난 늘 실수를 한다

내 어머니의 주민등록번호 하나 외우는게

악보 외우는 것보다 쉬을터인데

죄송해요 엄마 꼭 외울께요

그리고 오월오일 생신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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