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니 크릭 파크(Suwanee Creek Park)/맥기니스 리저브 (Mcginnis Reserve)
찰리 채플린처럼 뒤뚱 뒤뚱 걷다가 가끔 팔짝 뛰고 싶어요. 무성영화의 영사기를 돌림으로 나의 산책은 시작됩니다.
영화관은 오전 8시, 오후 2시에 문을 열어요(우천시와 동절기엔 시간이 바뀔 수 있음).
스크린에 익숙한 배경이 나타납니다. 한 가운데에 분수가 올라오는 넓은 호수가 있고 물은 동쪽 숲속에서 흘러들어와 서쪽 숲속으로 흘러가지요. 키 큰 소나무들과 상수리나무들, 배롱나무들로 이루어진 숲들이 호수를 지키고 있어요.
나의 걸음은 필름이 자전거 바퀴에 걸려 도는 속도입니다. 발걸음을 멈추면 화면이 멈추고, 빠르게 걸으면 빠르게 영상이 움직이지요. 두 눈은 살아있는 카메라이고 두 귀는 살아있는 축음기입니다. 나의 시청각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나뭇잎과 풀잎과 꽃잎 그리고 새소리, 바람 소리에 민감합니다. 매번 달라지는 영상의 초점과 효과음.
민감한 오감과 느린 생각으로 상영 시간은 매일 조금씩 길어지고 있어요. 속보를 좋아하는 찰리 채플린이 섭섭해할까요. 소리가 자막으로 대체될 지 모르지 좋아할지도 몰라요. (무성영화로 바뀌어 가는 것은 현재진행형).
표도 없이 영화 속을 느리게 산책하는 난, 각본 없는 고독한 리얼리티 쇼 진행자랍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