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
김명한
바람 탓일까
무명 버선발로 내딛는 첫걸음에
꽃향기가 흐르는 것은
한시천 자락을 눈끝으로 풀어내며
살포시 구부려 내돌리는 가녀린 손가락
어디로 향해가는 바램이던가
하얀 치맛자락을 살며시 부여잡고
휘져어 내보이는 저 손짓
누구를 향한 애달픔이란 말인가
한발 끝머리를 살며시 들어올리고
한껏 펼치어 올리는 저 가락의 의미는
그 누구를 향한 그리움이기에
이토록 눈물겹단 말인가
희고 작은 손가락 하늘을 지향한 채
살짜기 휘둘러 사위어가는 흥가락은 드높고
한시천 긴자락은 사르르 휘돌아 가는데
끝내는 바닥으로 엎드린 채
흐느껴 우는듯 손사래치는 저 아름다운 자태는
어느 이를 향한 사무침이기에
이토록 슬프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낸단 말인가
그대
다 이루지 못한 사랑
이 한겨울에 한껏 피어나는
하얗고 애달픈 눈꽃을
차라리 닮았다 하리라.....
<승무 전수자 김묘선 명인과 그 제자분들께 받침니다>
2025년 3월 6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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