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그 길
지 혜 로
세상 떠나는
친구 남편 마지막 모습
언젠가 한 번쯤
누구나 다 가는 그 길
마치 마지막 잎새에서 떨어지기 싫은 낙엽같이
깡마른 얼굴 아픈 몸에
신음 소리가 가슴 에이였다
알면서도
가고 싶지 않은 그 길
내 손 꼭 붙들며 모기소리 보다도 더 작게 하는 말
"나는 지금 그 길을
조금씩 가고 있다"는 말에
내 미어지는 아픈 마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우리가 아는 그 길
누구에게도 내키지 않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빈가방 끌고 가야 할 여행
2025년 3월 1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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