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강가에서
목 필균
서서히 몸을 푼다.
겨우내 흘러감도 머물음도 아니었던
발자국 조금씩 떼고 있다.
눈발도 흔하지 않았던 겨울,
제 살깎아내던 강은 늘 그만큼의
부피로 있는 산야를 들여놓기가
힘겨웠던 것.
차라리뿌옇게 제 몸 응고시키고 앉아
얼굴만 하늘 속에 두고 있던 강.
세찬 꽃샘바람이 타고 넘은 산줄기를
두 팔로 끌어안은 채,
천천히 노를 젓는다.
이미 멀어진 상류의 좁고
성급한 흐름은 지나쳤다.
이제 중류에서 하류로 넘어가는 길목,
거친 산자락이 물구나무 선 채로
발목을 잡는다.
서편엔 붉은 노을이 물비늘로
흔들리는데 좀더 쉬어 가라한다.
지금은 서서히 몸 푸는 시간, 봄빛,
그 밝은 따스함을 향해
나도 같이 움직일 시간이다
2025년 3월 1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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