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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 강가에서 - 목필균-

관리자2025.03.16 11:45조회 수 14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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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봄, 강가에서  

       목 필균

 
서서히 몸을 푼다. 
겨우내 흘러감도 머물음도 아니었던 
발자국 조금씩 떼고 있다.

눈발도 흔하지 않았던 겨울, 
제 살깎아내던 강은 늘 그만큼의 
부피로 있는 산야를 들여놓기가
힘겨웠던 것. 
차라리뿌옇게 제 몸 응고시키고 앉아 
얼굴만 하늘 속에 두고 있던 강.

세찬 꽃샘바람이 타고 넘은 산줄기를 
두 팔로 끌어안은 채,
천천히 노를 젓는다. 

이미 멀어진 상류의 좁고 
성급한 흐름은 지나쳤다. 
이제 중류에서 하류로 넘어가는 길목, 
거친 산자락이 물구나무 선 채로 
발목을 잡는다. 

서편엔 붉은 노을이 물비늘로 
흔들리는데 좀더 쉬어 가라한다.

지금은 서서히 몸 푸는 시간, 봄빛, 
그 밝은 따스함을 향해
나도 같이 움직일 시간이다

 

2025년 3월 1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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