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봄 김광섭

관리자2025.03.22 18:16조회 수 164댓글 0

    • 글자 크기

 

 

 

     봄  

   김 광섭

 


얼음을 등에 지고 가는 듯
봄은 멀다

먼저 든 햇빛에
개나리 보실 보실 피어서
처음 노란빛에 정이 들었다

차츰 지붕이 겨울 짐을 부릴 때도 되고
집 사이에 쌓은 울타리를 헐 때도 된다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가장 먼 데서부터 시작할 때도 온다

그래서 봄은 사랑의 계절
모든 거리가 풀리면서
멀리 간 것들 다 돌아온다

서운하게 갈라진 것까지도 돌아온다
모든 처음이 그 근원에서 돌아선다

​나무는 나무로 꽃은 꽃으로
버들강아지는 버들가지로
사람은 사람에게로 산은 산으로
죽은 것과 산 것이 서로 돌아서서
그 근원에서 상견례를 이룬다

​꽃은 짧은 가을 해에
어디쯤 갔다가 노루 꼬리만큼
길어지는 봄 해를 따라
​몇천 리나 와서
오늘의 어느 주변에서
찬란한 꽃밭을 이루는가

​다락에서 묵은 빨래 뭉치도 풀려서
봄빛을 따라 나와 산골짜기에서 겨울 산 뼈를 씻으며
졸졸 흐르는 시냇가로 간다

 

 

2025년 3월 21일 주일

 

 

 

 

 

 

    • 글자 크기
풀 꽃 (by 관리자) 봄길 곽재구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8 님의 침묵 - 한 용운 관리자 2025.04.01 163
957 Coffee with a cop 관리자 2025.03.28 148
956 지금 이 순간의 사랑 관리자 2025.03.28 162
955 충청광역연합, 지방자치 30년의 새로운 이정표 제시 관리자 2025.03.28 157
954 천안함 피격사건 15주기 & 제 10회 서해 수호의 날 관리자 2025.03.27 155
953 [K 초대석]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내 인생입니다” 관리자 2025.03.27 226
952 시간을 다스려라 관리자 2025.03.27 139
951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관리자 2025.03.27 145
950 美 에너지 비상사태 선언…HD현대일렉·효성重 ‘미소’ [트럼프 스톰, 다시 찾아온 기회③] 관리자 2025.03.27 155
949 성호 이익 선생의 "노인의 다섯가지 좌절'' 관리자 2025.03.27 157
948 정의선 “4년간 美에 31조원 투자”…트럼프 “이것이 관세효과” 관리자 2025.03.27 126
947 "짧은 게 좋아"…'시'에 빠진 1020세대 관리자 2025.03.24 163
946 평화통일 장학기금 골프대회 관리자 2025.03.24 133
945 Happy Runners Marathon Club Meeting 032325 관리자 2025.03.24 145
944 오리들의 봄 나들이 관리자 2025.03.22 186
943 “평생 모은 재산 40억, 어려운 충남대생들의 학업 밀알 되길”…윤근 여사 충남대에 부동산 기부 관리자 2025.03.22 140
942 [문화 초대석] ‘풀꽃시인’ 나태주의 시학(詩學) 관리자 2025.03.22 195
941 풀 꽃 관리자 2025.03.22 155
봄 김광섭 관리자 2025.03.22 164
939 봄길 곽재구 관리자 2025.03.22 149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76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