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계절 바쁘다
석정헌
얼음의 뜰을 지난 숲은
나무의 껍질 속으로 떠난 초록들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고
불평없이 자취를 감춘 검은 구름은
어디선가 숨을 멈추고 고개돌려
숲의 초록을 도울 준비를 한다
언제 부터인가
새들의 지저귐은 일상이되고
동면의 벌레들은
서로에 기대어 껍질을 깨고
눈앞을 어지럽힌다
성급한 배꽃은 하얗게 가로를 누비고
비온뒤의 숲은 푸른하늘 아래
내려쬐는 태양에 눈이 부시다
간간히 부는 바람은 아직도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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