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된 과식
나 희덕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햇빛이 가득한 건
근래 보기 드문 일
오랜 허기를 채우려고
맨발 몇이 봄날 오후
산자락에 누워 있다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햇빛을
연초록 잎들이 그렇게 하듯이
핥아먹고 빨아먹고 꼭꼭 씹어도 먹고
허천난 듯 먹고 마셔댔지만
그래도 남아도는 열두 광주리의 햇빛!
*출처/저자 ' 나희덕"의 시집
『어두워진다는 것』 중에서
2025년 3월 3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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