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실연(失戀)
기억하오?
잎이 나기 전에 피는 꽃은
오래가지 못해요
지난 늦가을 그대가 한 말이었소
피자 마자 꽃잎이 떨어지는 벚꽃
진해 여좌동 거리에
사람들 발자욱이 만발한 벚꽃만치 많을 때
부모의 손을 놓친 아이처럼
그대를 잃고
난
길 잃어버린 미아가 되었소
봄 바람에 벚꽃 잎들이
떨어지는데
왜
가을 바람 낙엽처럼
스산하던지
길 잃고 사랑 잃는 것도 서러운데
이 짧은 사랑의 교훈이
잊혀질까
거리에 나뒹구는 벚꽃잎들을 밟으며
지근지근 나의 결심도 밟았소
이제
잎이 나기 전에 피는 꽃과
절교하듯 더 이상
섣부른 사랑은 하지 않으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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