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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진 자리에 - 이 영진-

관리자2025.04.13 15:20조회 수 13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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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이 진 자리에  

 이 영진


허공에  
비가 지나가고 난 흔적 
창밖을 가득 채웠던 
벚꽃이 씻은 듯 사라졌다 

꽃이 사라지면 
혼란도 사라지는 것인지 
목 위로 차올랐던 것들이 
제자리로 내려앉았다 

본래 제 자리란 것이 있기나 했던가 
꽃이 지고 난 다음에야 
확인되는 가슴 속의 자리 하나 

꽃이 피어있던 봄  
내내 그 자리에 시내버스들이 
밀려들어 긴 정체를 만들고 

나는 갑자기 가서 
돌아오지 않는 것들이 부럽다

    
           
2025년 4월 1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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