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 배경
-1961년 전남 여수 출생
- 2019년 미국이민
-1988년 서울대학 법학과 졸
- 1988 20회 사법고시합격
-1991 서울대학 법과대학 대학원 졸(석사)
-1999 국립 해양대학 대학원 수료(박사)
- 2003 University of Denver, School of Law, LLM 수료
-2003 뉴욕스테이트 변호사 시험 합격
- 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집 나간 고양이

cosyyoon2025.04.22 04:17조회 수 159댓글 0

    • 글자 크기

 

집 나간 고양이

 

꿈을 꾸려면 잠부터 자야 했지

 

갓 태어난 고양이는 눈만 감아도 잠을 잘 수 있었지

따뜻한 집안은 게으름과 나른함에 빠진 고양이를 우아하게 지켜주었고

꿈은 환상과 호기심과 격려로 가득했다

 

엄마 젖을 떼고 집 밖을 나가

거리 거리가

생존 본능과 영역 다툼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너는 좀처럼 돌아오질 않았지

 

자초한 낙오를 겪으면서

산산이 흩어졌을 아득한 꿈들

잠도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 그랬지

 

 

눈을 감지도

자지도 않으면서

반짝이는 맹수의 눈으로

야생을 갈망하는 너

긴 수염으로

앞날을 더듬는 너

 

바로 지금, 너 때문이지

 

넌 오늘도

소리 없는 발걸음으로

파편화된 조각 꿈을 낚아 채고

자부심 가득 찬 긴 꼬리를 흔들며

우아함을 잃지 않는구나

 

집이 지척임에도

집고양이가 길고양이가 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인가

 

    • 글자 크기
가려움에 대하여(수필) (by cosyyoon) 당신, 벚꽃같은 (by cosyyoon)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 계단 cosyyoon 2025.05.19 215
53 부부라는 것 cosyyoon 2025.05.16 221
52 빈 집 cosyyoon 2025.05.15 248
51 그림자 cosyyoon 2025.05.15 199
50 개울가의 아름드리 나무(산문시) cosyyoon 2025.05.11 189
49 반달 cosyyoon 2025.05.09 217
48 시차증(時差症)에 대하여(에세이) cosyyoon 2025.05.08 208
47 cosyyoon 2025.05.05 199
46 심야버스 cosyyoon 2025.04.30 204
45 그림자 cosyyoon 2025.04.30 233
44 쓰기 cosyyoon 2025.04.28 466
43 귀향 cosyyoon 2025.04.27 172
42 가려움에 대하여(수필) cosyyoon 2025.04.26 146
집 나간 고양이 cosyyoon 2025.04.22 159
40 당신, 벚꽃같은 cosyyoon 2025.04.11 97
39 벚꽃 실연(失戀) cosyyoon 2025.04.11 94
38 가정식 백반 cosyyoon 2025.04.08 99
37 침대 cosyyoon 2025.04.05 127
36 산수유 꽃 II cosyyoon 2025.04.01 116
35 산수유 꽃 I cosyyoon 2025.04.01 89
이전 1 ... 2 3 4 5 6... 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