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생의 솔숲에서
김 용택
나도 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 지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 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을 내 마음 가장자리에 잡아두리
솔숲 끝으로 해맑은
햇살이 찾아오고
박새들은 솔가지에서
솔가지로 가벼이 내리네
삶의 근심과 고단함에서 돌아와
거니는 숲이여
거기 이는 바람이여,
찬 서리 내린 실가지 끝에서
눈뜨리 눈을 뜨리
그대는 저 수많은 새 잎사귀들처럼
푸르른 눈을 뜨리
그대 생의 이 고요한 솔숲에서
2025년 4월 2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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