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
석정헌
멋쟁이 꽃들이 화분에 담겨 배달 되었다
아직도 카네이션 하얀꽃의 향기가
어색하고 촌스럽다
배웅이 서툴러 입속에서 맴도는 이름
아직도 귓가를 울리는 어머니
기다림도 매만지면 되돌아온다는데
뼈속까지 곰삭은 그리움을 고아내면
눈꽃처럼 퍼지는 풍경 소리에 섞인
주름진 엄마 얼굴
결 따라 흘러내리다
아직도 움찔 솟는 그리움
그마져 어둔 하늘의 그믐달 되어 사라져 버렸고
카네이션 한송이 가슴에 달고 좋아하는 아내
멍하니 바라보다 젖은 눈가 보이기 싫어
외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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