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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기쁨 외,

관리자2025.05.24 00:37조회 수 33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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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기쁨  

     홍 해리 

 
나이 들수록,
눈이 침침해지고
귀가 희미해져도, 
 
보이는 것이 더 많고
들리는 것이 더 많네. 
 
둔해지는 몸으로
느끼는 것이 더 많은,
이 투명한 세상! 
 
살아 있다는
단순한, 
 

기쁨. 



 인생이 무엇인지 나는 몰랐다 

      양 광모


인생이라는 나무에는
슬픔도 한 송이 꽃이라는 것을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펄럭이는 날개가 아니라
펄떡이는 심장이라는 것을 

진정한 비상이란
대지가 아니라
나를 벗어나는 일이란 것을 

​절망이란 불청객과 같지만
희망이란 초대를 받아야만
찾아오는 손님과 같다는 것을 

12월에는 봄을 기다리지 말고
힘껏 겨울을 이겨내려 애써야 한다는 것을

​친구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내가 도와줘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는지 알고 싶다면
그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된다는 것을 

​시간은 멈출 수 없지만
시계는 잠시 꺼둘 수 있다는 것을 

​성공이란 종이비행기와 같아
접는 시간보다 날아다니는
시간이 더 짧다는 것을 

​행복과 불행 사이의 거리는
한 뼘에 불과하다는 것을 

​삶은
동사가 아니라
감탄사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인생이란 결국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일이라는 것을 

​인생을 통해 나는 
내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모란이 피네  

     송 찬호


외로운 홀몸 그 종지기가 죽고
종탑만 남아 있는 골짜기를 지나
마지막 종소리를 이렇게 
보자기에 싸 왔어요
 
그런데 얘야, 
그게 장엄한 사원의 종소리라면
의젓하게 가마에 태워 오지 그러느냐

혹, 어느 잔혹한 전쟁처럼
그것의 코만 베어 온 것 아니냐
머리만 떼어 온 것 아니냐,
이리 투정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긴긴 오뉴월 한낮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를
당신께 보여주려고,
꽃모서리까지 환하게
펼쳐놓는 모란보자기



2025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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