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에서
- 신 경림-
긴 능선이 하늘을 받치고 있다
그 아래 하나 둘 나타났다 사라지는 무거운 불빛
한 곳 트일 데 없는 막막한 어둠
하루쯤 후미진 산골을 돌아본들
넝마처럼 해진 삶은 더욱 황량하고
휴게소에서 내려
뜨거운 국수국물을 마신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끊임없이 뉘우치고만 있을 것인가
타락의 대열 한귀퉁이에서
파멸의 행진 그 한귀퉁이에서
대폿집에서 찻집에서
시골길에서
길응 어둠 속을 향해 뻗쳐있고
다시 버스는 힘을 다해 달리는데
긴 능선이 하늘을 받치고 있는
그 허공 곳에서 문
말없이 사는 이들의 숨죽인
울음 소리를 듣는다
2025년 5월 24일 토요일
2025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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