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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고를 듣고

송정희2017.05.16 14:15조회 수 1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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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를 듣고

 

지인 가족분의 부고를 듣는 오후

이제 겨우 오십오세에 뇌출혈

운전길에 보이는 도로에

낮아지랑이가 이글대며 날 어지럽힌다

 

순서가 없는 삶속에

난 지지리도 세상에 집착한다

아직 아름다운 나이 아닌가

이제 뭐든 시작할 수도 있는 나이 아닌가

우린 아직 미련이 많은 나이 아닌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길고 깊은 강 한 줄기 남기고

그렇게 오던 길 되돌아가신 그 분

우린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는데

우린 지금에서야 사랑이 뭔줄 아는데

 

어지럼증을 주는 낮아지랑이 속을 운전해

겨우 나의 달팽이집에 온다

꺼이꺼이 울고 싶어도 울 기운이 없다

그래도 남은 이는 잘 살아야한다

우리 언젠가 만날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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