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成(우성) : 우연히 짓다
매천(梅泉) 황현(黃玹)
松下柴門相向開(송하시문상향개)
소나무아래 사립문은 서로
마주보며 열려있고
秋陽終日在蒼苔(추양종일재창태)
가을날의 햇볕은 종일토록 푸른
이끼에 내리는데
殘蟬葉冷嗚嗚抱(잔선엽랭오오포)
처량한 매미는 시든 나뭇잎을
안고서 울어대고,
一鳥庭空啄啄來(일조정공탁탁래)
한 마리 새는 허공에서
탁탁거리며 날아오네.
粉甘葛芛咬爲筆(분감갈순교위필)
분말 달콤한 칡 순을 씹어 붓을
만들고
核爛榴房剖作盃(핵란류방부적배)
씨가 눈부시게 박힌 석류를
쪼개어 술잔을 만드네
朱柿千林鄰舍富(주시천림인사부)
홍시가 천 그루나 되는 이웃집은
부자이니
悔徙初寓未曾裁(회사초우미증재)
처음 이사 올 때에 감나무를 심지
않는 것이 후회스럽구나
2025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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