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기억입니다.
어렸을 때 제 생일 새벽이었습니다.
잠결에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으며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할머니가 저의 생일을 맞이하여 삼신할머리께 빌고 계셨습니다.
깨끗한 짚은 펴놓으시고
맑은 미역국 한 대접,
하얀 고봉의 쌀밥,
맑은 물 한 대접을 놓고 두손을 비비며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선우 올 한해도 건강하고
공부도 잘하고
무엇보다 엄마 없이 자라는데
밝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소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할머니의 기도!
저는 지금도 할머니의 기도를 들으며 살고 있지요.
그때를 떠올리면
어느새 눈물이 흐르곤 합니다.
기도는 기억입니다.
할머니의 기도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평생을 꺼내볼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인이 된 저에게
할머니의 '삼신 할머니'는
삼위일체 하느님이 되셔서
저와 함께 하시지요.
오늘 새벽에
나이팅게일의 후배인
착한(순둥이) 저의 셋째누님이 보내준 글인데 감동을 주어 공유합니다.
이 셋째누님은 50년전에 가난한 조지아텍 유학생한테 시집와서
딸 셋 낳아서 잘 키웠고
언니와 동생 넷을 초청해 100여명의 훌륭한 애틀랜타 이민가족 표본을 만들었습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고 애틀랜타한인성당을 매형과 함께
한인유학생 몇십명이 다운타운에서 창립미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2025년 5월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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