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조광현
개망초,
그건 들판의 웃음이거나
비 오는 날
신문지처럼 풀리는 우연이다
귀를 대면
가장 오래된 여름이 울고 있다
흔들리는 건 꽃잎이 아니라
세상의 무게였다
하얀 접시처럼 열린 얼굴이
햇살을 받으며
자신을 식히는 방식으로
피어났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아도
아무도 울지 않아도
그저 흙과 눈빛 몇 점으로
세상의 구석을 메우는 일
마음의 먼지를 털었다
개망초는 늘,
길가에서 무심하게 피어 있다
그 흰 잎 하나가 당신의 마음을
휘파람처럼 흔들지도 모른다
2025년 5월 29일 목요일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