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에 생각나는 사람(1)
-나비의 꿈을 품은 소년-
아해 김태형
황해도 외딴 시골 마을
엄마 꿈결에 용이 내려와
승용(承龍)이라 불린 아이
다섯 해 작은 입술로 천자문을
외우더니
일곱 해 맑은 눈동자엔 시가
피어나
자연의 이치와 우주의 신비함이
보였는지
<바람은 손이 없는데도 나무를
흔들고/
달은 발이 없는데도 하늘을
건너간다//>
붓 잡은 어린 손, 손목까지
굳었어도
날마다 익어가는 정교한
붓놀림에
훈장도 놀라 했었지!
정원을 누비며 나비를 쫓던
그 아이
종일토록 나비를 그려
별명은 李 나비가 되었고
훗날엔 붓끝에 정성을 담아
엽서 대신 한 폭의 그림으로
사랑을 속삭였네
음악에도 남다른 열정을 품던
소년
독립문 세워지던 날, <독립가>를
지어 부르고
머나먼 망명지에선 조국 그리워
아리랑, 도라지 타령으로
시름을 달랬다.
나비의 꿈을 좇던 승용!
광복 80주년, 그 푸른 소년을
다시 기억한다
2025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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