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미적분
나무 가지 끝을 보면서
허공으로
접선(接線)을 그려보는 일
시간 속에 숨겨진 무수한 곡선과 직선들
모든 존재는 X, Y, Z
자기만의 괘적을 그리며 나아가고 있다
괘적의 한 곳에 직선을 긋는다
신이 접점(接點)을 미분한다
존재가 나가고 있는 방향과 속도가 나온다
찰라의 순간에 번쩍하는
존재의 스냅샾!
좋은 마음, 나쁜 마음,
슬픔과 기쁨
좌절과 희망
반성과 기도가
서성거린다
신이 적분을 푼다
접점에서 존재가 지나온 공간의 영토가 드러난다
업보(業報)의 지도
큰 업보
작은 업보
가볍거나 무겁거나
빨갛기도 하고 푸르기도 하고
노랗기도 하고 검기도 하다
손바닥 안에서
신은
모든 존재를
해부하고 있다
전광판처럼 보고 있다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인즉
존재여!
그대의 좌표는 안녕하신가?
흔들리는
가지 끝에
잠자리 한 마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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