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하오(言下悟)
‘그 말에 깨달았다(言下悟)’는
표현은 논리를 이해했다는
뜻이 아니다(非理解之謂也)
깨달음을 얻고자 할수록
멀어지는 이유(疏遠之由),
역시 논리적 이해
(論理的 理解)를
구하기(求之) 때문이다.
깨달음(悟)은 언어를 초과한
자리(超越言語之處),
논리적 분별(論理的 分別)의
이전(以前)을 가리키고 있다.
분별의 이전(分別以前)에서
말은 끝나고(言語道斷),
무심(無心)이 열린다.
길(道)은 판단(判斷)이
멈춘 바로 그곳에 있다.
깨달음은 ‘이것이 선이다
(是善也)라고
명명(命名)되지 않으며
‘그것은
악이다(是惡也)’라고도
구별(區別)되지 않는다.
그 자리는
말(言)도, 개념(槪念)도,
이름(名)도 없다.
다만 응답(應答)이 있고,
관계(關係)가 있으며,
살아 있는 감응(感應)의
흐름(流動)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선문답(禪問答)의
윤리학(倫理學)이며
말이 벼랑 끝에서 터뜨리는
(邊涯處 爆發)
존재의 침묵
(存在之沈黙)이다.
ㅡ 옮긴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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