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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국 - 아내에게 - 최영철-

관리자2025.06.07 17:32조회 수 30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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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국 - 아내에게  
                            
       최 영철


  참 염치없는 소망이지만
  다음 생애 딱 한 번만이라도 
  그대 다시 만나
  온갖 감언이설로 내가 
  그대의 아내였으면 합니다

  그대 입맛에 맞게 간을 하고
  그대 기쁘도록 분을 바르고
  그대 자꾸 술 마시고 엇나갈 때마다
  쌍심지 켜고 바가지도 긁었음 합니다

  그래서 그래서 지금의 그대처럼
  사랑한다는 말도 한번 못 듣고
  고맙다는 말도 한번 못 듣고
  아이 둘 온 기력을 뺏어 달아난
  쭈글쭈글한 배를 안고
  골목 저편 오는 식솔들을 기다리며
  더운 쑥국을 끓였으면 합니다

  끓는 물 넘쳐흘러
  내가 그대의 쓰린 속 어루만지는
  쑥국이었으면 합니다


  -출처 / 저자 "최영철"의 시집
               [찔러본다](2010년) 에서

2025년 6월 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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