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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오월은

송정희2017.05.31 06:22조회 수 1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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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월은

 

나의 오월은 기억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태어나신 달이고

첩으로 들어와 사시며

조선에 없다고 딸처럼 귀하게

절 키워주신 할머니가 집을 나가셨고

다음해 오월에 돌아가셨죠

 

나의 오월은 사랑이었습니다

오월의 신부가 되어 세상이 온통 무지개였고

어머니집 정원의 장미는 더 붉었었죠

날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에 제가 있었고

나의 눈동자에 그님이 있었습니다

 

나의 오월은 아픔이기도 합니다

님께 못다한 말과 남겨진 사랑이

왠지 천년을 갈것같은 그리움

그 긴 시간속에 그리움이 삭고 삭아

천년 후 다시 만날때는

먼지가 되어있을 나의 사랑때문에

 

나의 오월은 약속이기도 하죠

올해 한달동안 내게 머물러

나의 신음을 들어주고

나의 콧노래에 춤추어 주고

나의 고단함에 염려했던 오월

잘가요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마웠어요

다음해 이맘때까지 또 잘 지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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