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방안의 미나리

송정희2017.06.02 17:54조회 수 213댓글 0

    • 글자 크기

방안의 미나리

 

큰다라에 미나리 뿌리를 심어

거실밖 골마루에 두었더니

비가 많이 오면 심겨졌던 미나리줄기가

물에 동동 떠오르고

해가 나면 오그라지듯 억세졌다

 

내방 침대 끝 넓은 공간에

앉은뱅이 교자상을 펴고

그 위에 미나리 담긴 다라를 올려 놓았다

먼지같은 날파리들이 생겨

닫혀있는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다

 

석양이 들어오는 서쪽 창가

조금 비실거리면서도 잘 크고 있는 미나리

막내가 와서 보더니 질겁을 한다

왜 방에서 키우냐고

가습기 역할도 하고 나는 좋은데

 

일곱개의 꼬마 레몬트리도

미나리 다라옆 창가틀에 모두 옮겨 놓았다

몇시간이라도 온전히 석양을 볼 수 있는

꼬마 레몬트리들은 그저 좋은가보다

 

미나리는 먹으려고 키우는것 보다

그냥 재미삼아 키운다

내다 버렸을 미나리 억센 줄기는

길게 줄기를 뻗어 새순을 키우고

또 길게 줄기를 뻗는다

방안 가득 미나리향이 떠다닌다

 

    • 글자 크기
배초향 손버릇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184
275 뒷뜰의 새와 나 2017.06.07 170
274 착한 여자 2017.06.06 221
273 오늘같은 날 2017.06.06 186
272 부론 할머니 2017.06.05 189
271 토마스 장로님 2017.06.04 222
270 기찻길 옆에서 2017.06.04 246
269 유월 첫주 일요일 아침에 2017.06.04 183
268 불만 2017.06.03 176
267 고구마가 구워질 때 2017.06.02 169
266 배초향 2017.06.02 158
방안의 미나리 2017.06.02 213
264 손버릇 2017.06.02 245
263 그 아이 2017.06.02 177
262 에보니와 길고양이 2017.05.31 231
261 나의 오월은 2017.05.31 165
260 비움 2017.05.30 173
259 라클레시아 2017.05.29 181
258 반갑다 유월 2017.05.29 214
257 밀리 할머니의 죽음 2017.05.28 263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