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유월 첫주 일요일 아침에

송정희2017.06.04 06:58조회 수 180댓글 0

    • 글자 크기

유월 첫주 일요일 아침에

 

밤구름 뒤에서 빼꼼히 날 들여다 보던 달이 가고

고단했던 나는 여명도 못보고

겅중겅중 와 버린 아침을 보네요

번개도 없이 먼곳에서 천둥이 울고

그 먼곳 어딘가엔 비가 오겠죠

 

점점 천둥소리가 가까워지고

서쪽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는걸 보니

곧 비가 오겠네요 여기도

겁이 많은 에보닌 불안한듯 집안을 헤매며

천둥이 심해지면 숨을곳을 찾습니다

 

날씨떄문인지 인터넷으로 하는 어머니와의 통화가

잘 안되고 나는 아쉽게 전화를 끊어야하네요

종일 나의 전화를 기다리셨을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가 보내주신 햇님이

오늘은 저 먹구름 뒤에 있네요

 

신통하게 나의 팔뚝만하게 자라주는 오이가

나의 한주간 시름을 잊게하고

이내 떨어지기 시작하는 빗방울에

또 기뻐 넝쿨은 춤을 추는군요

 

큰 화분에 심겨진 청량고추도

좁쌀보다 조금 큰 흰꽃을 가지마다 달았네요

한낮에 어렵사리 서있을

모든 나무와 꽃과 풀들에게

선물같이 아침비가 내립니다

    • 글자 크기
기찻길 옆에서 불만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182
275 뒷뜰의 새와 나 2017.06.07 166
274 착한 여자 2017.06.06 213
273 오늘같은 날 2017.06.06 178
272 부론 할머니 2017.06.05 180
271 토마스 장로님 2017.06.04 217
270 기찻길 옆에서 2017.06.04 241
유월 첫주 일요일 아침에 2017.06.04 180
268 불만 2017.06.03 171
267 고구마가 구워질 때 2017.06.02 166
266 배초향 2017.06.02 155
265 방안의 미나리 2017.06.02 210
264 손버릇 2017.06.02 242
263 그 아이 2017.06.02 171
262 에보니와 길고양이 2017.05.31 224
261 나의 오월은 2017.05.31 159
260 비움 2017.05.30 168
259 라클레시아 2017.05.29 175
258 반갑다 유월 2017.05.29 201
257 밀리 할머니의 죽음 2017.05.28 256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