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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뒷뜰의 새와 나

송정희2017.06.07 07:45조회 수 1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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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뜰의 새와 나

 

짧게 잘려진 풀위로

얼추 세어보아도 스무마리가 넘는새가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뭔가를 주워 먹는다

나의 뒷뜰에서

 

풀을 깍고나면 새들이 먹을만한것들이있나보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두 까만새들이다

새들이 앉아 있는 창밖의 풍경

마음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울타리 너머로 뒷집남자의 기침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담배를 피우는가보다

나는 새들을 보지만 새들은 집안에 있는 날 보지못한다

신과 나와의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싶다

 

나는 보이는 것만 보며 살았던것같다

보이지 않는것의 무한한 우주

난 내가 아는 바다만 본다

저 스무마리쯤의 새들보다 못한 나

 

마시던 차가 다 식어가도록

난 나를 들여다본다

잘 지내고 있는거니

아프게 해서 미안해

우리 이제 바다위에 하늘도 보고 살자

별을 헤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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