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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숲처럼 문 정희

관리자2025.06.16 14:20조회 수 9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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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숲처럼 

         문 정희
 

나무와 나무 사이에
푸른 하늘이 흐르고 있듯이
그대와 나 사이엔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신전의 두 기둥처럼 
마주 보고 서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면
쓸쓸히 회랑을 만들 수밖에 없다면

오늘 저 초여름 숲처럼
그대를 향해 나는
푸른 숨결을 내뿜을 수밖에 없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서
서로를 쑤실 가시도 없이
너무 멀어 그 사이로

차가운 바람 길을 
만드는 일도 없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흐르는 
푸른 하늘처럼

그대와 나 사이
저 초여름 숲처럼
푸른 강 하나 흐르게 하고
기대려 하지 말고, 
추워하지 말고,
서로를 그윽이 바라볼 수밖에 없다
  
2025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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